어느 부모님이 자식에게 보낸 편지

2012.08.12 23:51

일여심 조회 수:27949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되면 네가 어렸을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할때 했던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하지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때 좋아하고 듣고싶어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때까지 셀수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 시키려고 따라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있니?

혹시 우리가 새로나온 기술을 모르고 무심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있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그 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것을 가르쳐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말아야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않고도 걷는것이 위험하지않게 도와줄수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때 우리가 네게 한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하게 될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것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수있는 가장 좋은것들과 보여줄수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닭게 될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것을 사랑한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4 무문혜개(無門慧開) 선사의 선시 [290] mumunsaadmin 2012.03.22 50591
233 불교경전 동영상강의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81] mumunsaadmin 2012.03.22 40836
232 석가탄신일을 축하합니다. [191] mumunsaadmin 2012.03.22 39842
231 목민심서 이야기 [212] 일여심 2012.08.06 37551
230 Re: 무문사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273] mumunsaadmin 2012.03.22 37528
229 2011 송년회 [163] mumunsaadmin 2012.03.22 36607
228 안수정등(岸樹井藤) [275] mumunsaadmin 2012.03.22 35671
227 引燈을 밝히며 [121] mumunsaadmin 2012.03.22 35600
226 무문관과 무문사 [86] mumunsaadmin 2012.03.22 35572
225 산후조리 도와주실 분 구합니다. [104] mumunsaadmin 2012.03.22 35217
224 어현성회장님부부께 감사 [117] mumunsaadmin 2012.03.22 35175
223 무문사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180] mumunsaadmin 2012.03.22 35078
222 달라이라마의 기도문 [120] mumunsaadmin 2012.03.22 34175
221 도반님들과 차 한잔 했지요. [104] mumunsaadmin 2012.03.22 33905
220 좋은법문과 맛있는 점심공양 [113] mumunsaadmin 2012.03.22 33691
219 [책소개]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151] mumunsaadmin 2012.03.22 33488
218 내가 불교를 좋아하는 이유 [141] mumunsaadmin 2012.03.22 33444
217 허전한 마음 (법륜 스님의 법문) [374] mumunsaadmin 2012.03.22 31595
216 Re: 성불하세요... [138] mumunsaadmin 2012.03.22 30537
215 겨울을 표현한 동시 **눈** [122] mumunsaadmin 2012.03.22 30100

무문사 [Mumunsa] 로그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