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초파일 (5/24/2015) 설법

2015.06.15 09:10

mumunsaadmin 조회 수:4861

을미년 초파일(5/24/2015)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지 2559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지난 주 7일간 기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기도는 願을 세워야 합니다. 이 願은 아주 具體的이고 現實的이라야 합니다. 기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확실한 願이 있습니다. 그냥 세월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기도에 관심이 없습니다.

願은 다른 말로는 希望입니다. 希望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한 삶이 되겠습니까. 나의 願. 希望이 무엇인가?


특히 이민생활에 우리는 수시로 바라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많지요.

그 많은 바라는 것들을 네 가지로 줄이면

첫째 건강,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건강하게....

두 번째 돈이 좀 있어야 합니다. 돈은 너무 많아도 재앙을 불러 옵니다. 자기의 분수를 잘 알아야 합니다. 소욕지족(少慾知足).

세 번째 남에게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명예, 권력.

네 번째 자식들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자식들을 위해 기도는 안합니다. 조금만 귀찮거나 번거러워도 복잡해도 안합니다. 그러면서도 모두 잘되기를 바랍니다. 남편하는 일도 잘되길 바라고, 남보다 잘살아야 하고, 자식 공부도 잘하고 결혼 잘하여 좋은 직업가지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기도는 안합니다.

왜 미국에 이민 왔냐고 물으면 거의가 자식들 교육을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부모님을 위해서 이민 왔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돌아가시고 나면 모두 효자가 됩니다. 살아 계실 때는 절에 안모시고 와도 돌아가시고 나면 절에 와서 제사 지냅니다. 지난주에도 보셨지요. 오하이오 클리버랜드에서 오신 분. 철이 늦게 든거지요.

옛날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해서 기도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바쁘다고 절에도 잘 안 나오는데 기도는 당연히 안하지요.

기도는 항상 바쁘게 사는 분들이 더 열심히 합니다. 시간 많고 여유가 있는 사람 절대 기도 안합니다. 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바쁠수록 하고자하는 열정으로 더 열심히 정성을 들이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 절에 열심히 나와서 기도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확신해야 합니다. 될까 말까하면 바라는 소원도 될까 말까...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願이 있습니다.

이 願을 이루기 위해서 사바세계에 오신 것 입니다.

이 세상에 오셨을 때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일체개고 오당안지 (一切皆苦 吾當安之)

"하늘과 땅에서 오로지 나만이 홀로 우뚝하게 높다, 존귀하다. 그리고  모든 고통에서 내가 마땅히 편안하게 하리라."

 

또 일체중생 개유불성(一切衆生 皆有佛性) "일체 중생은 다 같이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느니라." 이 法語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분명하게 밝히신 願입니다. 唯我獨尊의 나()라고 하는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의 나입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존재는 없습니다. 유일무이한 존재,唯我獨尊 입니다. 각자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 알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너는 누구냐? 당신은 뭐냐? 물으면

나는 나다. 나는 나라고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자신 있게 말해야 합니다.

왜 태어났느냐? 一切皆苦 吾當安之의 願으로 태어났다.

이 말은 남을 도우고 좋은 일 하려고 태어났다. 

부처님께서는 2559년 전에 이것을 우리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願을 세우고 이  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 곁에 오신 것입니다.  

 

어느 대기업에서 면접을 보는데 질문 맨 마지막에 이 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모두가 회장, 사장, 직속상사, 직장 동료, 소비자...등등. 라고 대답하는데 그중  한 사람만이 저 자신입니다. 라고 했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그 사람은 내가 없는데 무슨 회사가 필요합니까?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니.

 

법화경에 부처님이 이 사바세계에 오신목적 그 願은 지견(知見: 깨달음)의 개시오입(開示悟入)이라고 합니다.

 

知見(깨달음)의 開, , , 入은

여래께서는 중생들에게 부처의 지혜(知見)를 열고()

부처의 지혜를 들어내어 보여주고()

부처의 지혜를 깨닫게 하여()

부처의 경지에(지견에) 들게() 하기 위한  큰 願으로 이 사바세계에 오셨다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을 가진 자는 인연법에 의해서 스스로가 주인이지 어느 절대 신에 의해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은 출생에 의해서 신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면서 자기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서 천하게도 되고 귀하게도 된다.고 하시면서 당시 인도사회의 사성계급제도를 타파(부정)하신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출생에 의해서 신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면서 자기의 생각과 행동으로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자기의 생각과 행동이 오늘의 자기 모습을 만든 것입니다. 현재의 자기 모습에 만족하시나요?

불만족이시면 생각과 행동을 기도를 통해서 바꾸시면 됩니다.

 

모두 합장하세요.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가 오로지 한 마음이고 

만법개유식(萬法皆唯識)  만 가지 법이 다 오로지 생각이다  

 

우치미중생(愚癡迷衆生)  어리석어 어두우면 중생이고  

대각명위불(大覺名爲佛)  깨달음이 크면 부처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남의 탓이나 남의 핑계에서 벗어나 자기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가 책임지는 天上天下 唯我獨尊인 자기를 잘 만들어 가는 것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참다운 의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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