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살아라

2012.03.22 22:10

mumunsaadmin 조회 수:1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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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31
제목 : 참고 살아라
이름 : 각 산()
등록일 : 2005년 04월 04일    조회수 :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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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살아라

일년에 한 번씩 안과 의사에게 가서 눈 검사를 받는다. 당뇨가 있는 사람은  여러 군데  침해 당할 위험이 있으나 특히 눈이 침해 당할 위험이 많다고 해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러 간다. 그러지 않아도 왼쪽 눈이 좀 침침해 진 것이 몇 년이 되었다. 당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들어 백내장 끼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골프 치러가면 공 찾기가 좀 불편하다. 아직 증상이 더 진행 되지않으면 지금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 의사의 소견이다. 그것이 일년이 걸릴지 이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눈을 좀더 밝도록 했으면 했더니 지금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좀더 참으라 하고 불편 하지만 그대로 지니고 살라고 한다. 아마 죽을 병이 아니라서 그러는가 보다. 우리 집사람도 언젠가 조사를 했더니 취장에 돌이 발견 되었다. 젊은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하고 한 노인의사는 별 말썽을 부리지 아니하면 그냥 두라고 한다. 그래서 5 ~ 6 년 가까이 그냥 지내고 있는 중이다. 못 견디거나  위험하지 않으면 다소 불편해도 그냥 두라는 것이다 . 몸에 병이 있어도 더 나빠지지 아니하거나 죽을 병이 아니면 참고 살라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열반하신  스님들의 법구를 화장하고 난 뒤에  사리를 발견한다. 고열에서 타고나면 몸속에 있는 광물의 성분이 녹아서 사리가 되는건지?  아니면 이미 몸속에 광물질이 생전에 형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미 물질이 생전에 생겨 있었다면 얼마나 불편 했을까 ?  그래도 참고 살아 왔을 것이다.

좀 오래전에 일본의 이세만의 도바라는 곳에 진주로써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끼모도 라는 보석상이 경영하는 진주 양식장을 방문한 일이 있다. 그곳에 가면 진주 양식에서 부터 보석 가공에 이르기까지 공정을 배울 수 있다. 진주 알을 생산하는 방법은 조개 껍질로 둥근 알맹이를 만든 다음  이것을 살아있는 조개 속에 이식하여  바다 물속에 넣고 2 ~3 년을 기다린다. 이물 질을 받은 조개는 몸의 다른 신체조직이 이물 질로 하여금 상하지 않도록 이 알맹이에 피복물을 입힌다. 해가 지나면 그 포면이 아주 얇으나 색깔이 곱게 변한다. 작은 알맹이가 자라서 커진 것이 아니고 그 표면이 조개 특유의 물질로 피복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조개는 아파했고 견디다 못해 죽어 버리는 조개도 있다. 사람들이 값 비싼  큰 진주를 만들겠다고 큰 알맹이를 넣으면 조개는 더욱 살아 남기가 어렵고 아주 적은 수의 조개만 살아 남는다.

이토록 동물이건 사람이건  불편해도 견디고 살아야 할 일이 있다. 그 뿐 이겠는가  때로는 쓰라린 기억도 잊혀지지 않고 또 우리를 괴롭히는 크고 작은 일들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좋은 것만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혹시 우리에게 필요해서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 좋은 일,  더 기쁜 일이 있기위해 미리 마련된  어려움인지도 모르겠다  

불편해도 참고 살아라는 그 의사의 말은 의사 자신은 아무렇게나 한 말 일런지 모르겠지만 의사의 방을 나온 나의 머리 속에는 이런저런  상념들로 가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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