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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03
제목 : 성공에 필요한 아흔 아홉번의 실패
이름 : 각산()
등록일 : 2007년 05월 31일    조회수 :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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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보잉 항공회사에 근무했을 때 이야기다. 그때 나는 항공역학을 연구 하는 부서에서 근무했었다. 항공 역학은 평소 내가 원하던 분야였기 때문에 근무처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하루는 보스가 자기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두꺼운 파일을 내 놓으며 자기가 여태까지 한 일을 설명을 하고는 아직 문제를 해결 못 했으니 나보고 맡아서 해보라는 것 이었다. 해결해야할 문제는 아음속 (음성 속도와 비슷한 )  의 공기 이탈을 해석 하는 것 이었다.
  나는 며칠간  그 문제에 대한 공부를 하고 드디어 답을 얻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젊을 때였고 나름대로 컴퓨터 프로그램  짜는 데는 도사 였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 여러 한국 유학생들의 박사 석사 논문을 위한 프로그램을 곧잘 만들어주곤 했다.  한 일주일간 이것  저것 시도를 해보니 보스가 오랫동안 씨름 하던 일이 쉽게 해결 된 것 같아 나도 기쁘고 자랑도 하고 싶어 보스 방을 찾아 갔다. 그런데 보스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 했느냐’고 묻지도 않고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 질문은 엉뚱하게도 내가 ‘몇 번이나 실패를 했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보스가 시험한 방법과 다른 방법이 떠올라 시험해 보니  잘 들어맞고 그것이 정답인 것 같다”고 설명 드렸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더니 하는 말인 즉 “자네가 아흔 아홉 번 실패를 하기 전에는 내 방문을 노크 하지 말게”하는 것 이 아닌가. 가령 내가 문제를 해결 했다고 해도 거기에는 많은 헛점이 있을 수 있으니 두고 또 두고 연구해 보라는 것 이었다. 그러나 나는 억울했다. 시간이 얼마가 걸렸든 내 능력으로 해결된 것은  틀림없는 일이 아닌가.  아마도 '나 같은 신출내기에게 당한 것 같아 보수가 기분이 좀 상했나보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몇 주일간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보았으나 별 하자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다시 보스를 찾아가 내가 연구한 것을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보스가 자기는 ‘이 문제의 연구에 많은 시일을 보내며 고생을 했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자네가 미워서 한 소리가 아니고 무슨 문제든지 많은 실패를 거듭 하지 않고는 해결 할 수가 없는 것 이고, 자네가 문제를 너무 소홀하게 대할 것 같아  주의를 시킨 것 이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내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일이었고 지금도 내 몸 속에 배어있는 좌우명이 되었다.  "아흔 아홉 번 실패 하지 않으면 내 문을 노크 하지 말라"
  실패는 항상 있는 것이고, 또한 실패는 성공을 하기위해 거쳐야하는 필수 과정인 것이다.  그 유명한 발명가 에디슨이 말하기를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성공 한 것 만 알고, 성공 보다 얼마나 더 많은 실패를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  했다. 성공 없이 실패만 거듭 하는 것은 처량한 일이지만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 하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성공에 이르게 된다고 믿고 사는 것도 하나의 용기임에 틀림없다.

  내가 이 보스를 알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처음엔 같은 회사의 항공기 엔진 개발부에서 근무 했는데 내 딴엔 일도 착실히 했고, 성과도 좋았는데 진급이 잘 안 돼 속상했다.   그래서 생각 끝에 동부에 있는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로 직장을 옮기기로 했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집을 팔려고 내어 놓았는데 빨리 매매가 되지 않아 답답해하던 중 이었고, 정식으로 회사에 사직 통보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 보스한테서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 왔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 하며 찾아 갔더니 자기 부서로 전근을 하라는 것이었다.  ‘같은 회사지만 부서가 틀리고 보수가 다르니 마치 다른 회사 같고, 힘 드는 이사 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 ’고 했다. 내가 회사를 떠나려고 한 이유를 설명 했더니 ‘앞으로 자기와의 관계는 보장을 하지만, 지난 일에 대해서는 자기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며 ‘하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데 까지 힘써보겠다’고 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이 미국 땅에서 누구 하나 의지할 곳이 없었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그 제의를 받아들이고 전근을 갔다. 며칠 후 보스가 자기 방으로 부르더니 나의 전 보스와 통화를 할 터이니 옆에서 들으라는 것 이었다. 나를 진급을 시켜야 하고, 급료도 올려 주어야 하는데 전 보스가 추천을 해야 한다는 것 이었다. 전 보스는 내가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추천은 곤란 하다고 했다.  그러자 지금의 보스 말이 ‘영어 실력은 좀 부족해도 영어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일을 해결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많은 보고서도 썼는데  회사가 그의 부족한 영어 때문에 손해 본 것이 있느냐’고 항의를 했다.  결국 전 보스는 나의 추천에 합의 했고, 덕분에 나는 진급도 되고 월급도 올랐다.  그 후에도 그 보스는 나를 잘 봐 주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회사를 그만 두었다.

  이렇듯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평생 간직 할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우연히 오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맡은바 일을 열심히 해서 .나는 그의 눈에 들었으며, 그도 나의 일에 대한 열정과 또 나의 장래를 믿었기에 좋은 인연으로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그 시절의 배가 넘는 나이가 되었지만 언제 어디서라도 나와 같은 마음과 옳은 일에 매진하는 열정이 있는 그런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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