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행복하다

2012.03.22 22:34

mumunsaadmin 조회 수:1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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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15
제목 : 우리는 모두 행복하다
이름 : 각산()
등록일 : 2008년 05월 03일    조회수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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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중생은 부처이고 깨닫지 못한 부처는 중생 이다" 이것은 부처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모두가 부처인데 그 것 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글로 써서 가르치고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도 납득을 못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우리는 모두가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고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데 스스로 불행에 사로 잡혀 사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얼마 전 캄보디아의 씨엠랩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부부와 안내원 두 사람과 운전기사 한사람 이렇게 모두 다섯 명이 사흘간 그 지방의 이 곳 저곳을 둘러  보고 왔다.  일행이 단촐 하여 간편하게 이동 할 수 있어 효율적인 여행이 되었다.  앙코르왓드, 앙콜톰 및 그 지역의 유적이나 사원들을 골고루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화려한 사원과  찬란한 도시를 건설한 그때의 주민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지금은 기록조차 없다고 한다.  옛날 원 나라 시대에 주달관이란 사신이 다녀간 후 남겨놓은 당시의 씨엠랩 이야기가 남아 있을 뿐 그 후의 이야기는 그곳 주민들도 아는 사람이 없다.  이 것은 세계 불가사이 중에 하나이다.
앙코르왓드의 벽에 조각해 놓은 많은 그림을 통해 그 당시의 역사를 유추해 볼 뿐이다.  참으로 대단한 미술이고 고대 인류의 위대한 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은 많이 폐허가 되어 모두 복구 하기는 불가능하겠으나 유네스코 등의 지원으로 현재 복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워낙 방대한 사업이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 된다.
 
씨엠랩은 이 곳 저 곳 볼 것이 많으나 그곳에서 한 시간 가량 차로 가면 돈렙호 라는 동양 최대의 자연 호수가 있다.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호수가 아름답거나 자연 경치가 수려해서가 아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풍속이 여느 다른 곳 과 달리 특이하므로 그걸 보기 위해  찾는 것이다.
땅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이 아니고 물위에 집을 세우거나 보트에 지붕을 얹고  배 위에서 사는 수상촌인 것이다.  그들은 물론 캄보디아 사람도 있지만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  생업은 주로 멸치와 같은 고기잡이가  주 생업인 것 같은데 더러는 이 수상 촌을 보러 오는 관광객을 상대로 기념품등을 파는 장사를 하거나아니면 작거나 큰 배에 사람을 태워서 호수를 유람시켜 주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이도 있다.  한배에 여러 사람을 태우기도 하고 어떤 배는 한 사람만 태우고 떠나기도 한다.  사람이 몇이 오든지 상관 하지 않고, 그저 오는 대로 태우고 바로 출발한다.  돈을 많이 벌기위한 꾀는 전혀 부리지 않고, 사람들이 그저 순진하기만 하다.  하기야 이곳에서는 단 몇 푼 안 되는 돈을 가지고도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더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들인 것 같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우리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 해 보이는 생활이다. 많은 관광객들은 절대 빈곤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 이 수상촌사람들을 보러 몰려든다.  아마도 그들로부터 행복을 전염 받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좋은 옷을 입지도 않았고 먹을 것도 풍족하지 않다.  그래서 살이 쪄 몸이 뚱뚱한 사람도 못 봤다.  집안에는 이렇다 할 가구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환경을 만족하고 따라서 행복을 느끼며 살 뿐이다. 

돈 많고 가진 것 많은 여행객들을 이곳 못살지만  행복한 수상촌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구경꺼리는 이 빈곤한 수상촌의 사람들이 아니고 이곳 까지 찾아온 돈 많고 살찐  관광객들인 것 같다.  구경 하러 온 것이 아니고 거꾸로 그들에게 구경 시키러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두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이곳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욕심이 적고 바라는 것도 적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여덟 살만 되면 아무런 불평 없이 가계를 돕는다.  물론 아무런 불평도 없다.  나는 이곳 사람에 비하면 백배나 가진 것도 많은데, ‘나는 행복한가?’하고 나 자신에게 묻는다.   다시 말해 나는 이미 행복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다. 그네들을 보며 우리는 다 행복한 사람임을 안다.   이미 행복한데 그 것을 모르고 행복을 끝없이 찾으니 찾아질 수가 없다. 부처님 말씀대로 이미 부처가 되어 있는데 부처되기를 바라니 어찌 각자가 부처임을 알겠는가?

있는 그대로 행복한 것을 알고 이미 성불한 것을 안다면 우리는 이미 천당에 와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단지 그렇게 느끼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을 제거해야 한다. 경전에도 그렇게 쓰여 있것만 수천 번 읽고 수만 번을 들어도 깨닫지 못한다. 
불당에 가면 부처님과 보살상이 있다.  그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모습인 것이다. 눈앞에 현신해도 깨닫지 못하니 한 평생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자기가 부처 인줄 알 수가 있겠는가?  가부좌를 하고 한평생 참선을 한다 해도 바로 우리 앞에 있는 불상이나 보살상이 나 자신임을 알지 못하면 헛수고로 세월만 보낼 뿐이다.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미 부처이다.  경전에도 수없이 되풀이 하며 일러주지만 우리의 무지함이 우리를 속박 하고 그것을 알지 못 하게 방해 한다.  마음을 잘 쓰면 우리는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 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마음을 잘 못쓰면 세상의 모든 것을 갖고도 불행과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 한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버리지 않으면 행복을 찾을 수 없고, 이미 부처가 된 나를 보지 못 할지 모른다. 이 것은 예수교든 회교든 모든 종교가  같은 것을 가르치고 있지만 믿을 것을 믿지 않고 다른 곳에서 회답을 찾으려니 몇 생이 걸려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에게는 가난한 이 수상촌의 사람들이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나의 스승 같이 보였다.  물론 이곳을 여행 온 사람들 모두가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것을 느꼈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에 와 닫는 감동을 주었을 것을 의심치 않는다.  이렇게 가난 하지만 행복 하다는 것을?  아마도 그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던 씨엠랩 사람들은 이 수상촌 사람들의 조상이 아니었을까?

여러 군데 여행을 많이 해 보았지만 이러한 여행은 참으로 나에게는 늦었지만 나를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비단 이곳이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이 지구상에 많이 있을 것이니 그런 곳을 찾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라 생각된다.  역사적 유물이나 좋은 자연 경치를 보러 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번 여행 같이 자기를 찾는 여행도 필요하다고 본다.  나에게 다시 말해본다.  주문을 걸듯, 난 행복하다. 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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