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 있느냐

2012.03.22 21:42

mumunsaadmin 조회 수:1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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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24
제목 : 너는 어디에 있느냐
이름 : 대명심(jeongsiin@hanmail.net)
등록일 : 2003년 02월 16일    조회수 :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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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에도 없는 너
그러나 어디서나 느껴지는 너
그리고 우리의 소녀 적 추억

선생님의 유년 시절 이야기
키보다 컸다던 갈대 숲 이야기에
우린 떠났었지 뚝섬으로
배를 타자 그 섬에 가자
갈대 숲에 누워 하늘을 보자

배를 타자던 계획은 먼지 길 버스로
그 많다던 갈대는 회색의 자갈밭으로
세월만큼 변해 버린 섬 아닌 섬에서
실망과 한숨으로 허허로이 헤매이던
뚝섬의 우리들

지난 밤도 그 뚝섬을 헤맨 나
화면 가득 펼쳐진 갈밭에
이젠 네가 없구나
그 날 그 갈대를 찾아 헤매였듯
앞을 막는 갈대를 헤치며
네 이름을 부르다 부르다
날이 밝았다
꿈에서조차 볼 수 없는 너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너 떠난 지 한참 후에야
네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았고
네 영혼마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날
법연사에서의 이별식
등 시린 바람에 풍경이 울리고
나 또한 울었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강가의 갈밭을 거닐며
너를 찾는다
강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에서
네 목소릴 듣는다
네 향기를 맡는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너는.........

가깝던 친구가 두 아들이 세 살 네 살 적에 서둘러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첫 번 방문한 무문사 계시판에 무거운 시를 올려서 죄송합니다만  다시금 친구의 명복을 빌며, 우리 모두 사랑하는 주변 이웃이나 친지들 안녕하신지 자주 연락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듭니다. 성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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