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북아현동

2012.03.23 02:45

mumunsaadmin 조회 수:1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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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3
제목 : 유년의 북아현동
이름 : 대명심()
등록일 : 2003년 03월 27일    조회수 :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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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북아현동

어릴적 그 동네가
내 머릿속에서 살고 있다

내 기억보다 먼저 찾아준
사라진 얼굴들이 손짓을 한다

빗장도 안 걸린 나무 대문 밖에서
'노올자'를 외치던 그 동무들

침침한 외등 밑에서 술래를 하며
불나방과 함께 신이 났었다

그때 숨겨둔 빨간 코 고무신이
아직도 낮은 기와밑에 꼬옥 숨겨져 있겠지

붉은 노을 저녁이면 나는 지금도
유년의 북아현동으로 간다

(그때를 아시나요?  60년대 서울 북아현동.  작고 낮은 기와지붕들이 머리를 맡대고 옹기종기 모여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툭하면 길을 잃어 온동네 사람들이 찾아나서야했던  태곤이, 하꼬방같은 집에 세들어 살면서 예쁜 딸을 공주처럼길러  본명도 모른체 그냥 공주가 이름인줄알고 부르던 공주, 골목어귀에 금슬좋던 혹부리 할아버지 부부,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얌전히 틀어올려진 머리에 항상 하얀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으시던 장수당 약국 여약사님, 해마다 재수굿을 해서 동네사람들의 구경거리를 주던 제일 큰 기와집, 떠돌이 약장사 남편이 집나가있는 몇일을 동네아주머니들과 어울려 춤을 추러 다닌다던 명주엄마, 골목에 한대뿐이던 TV가 있어 동네 아이들때문에 골치를 앓던 기수네..... 모두모두 어렵던 시절이지만 그때가 아름다웠고 사람의 향기가 나던 때였던것 같습니다. 그때가 그립습니다. 더러 이세상에 안계신분도 있을터이고, 코흘리개 꼬마들이 이제 어였한 중,장년이 되어 사회를 움직이고 있겠지요.  그네들도 가끔 그때를 그리워 할지...   보고 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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