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이야기

2012.03.23 02:44

mumunsaadmin 조회 수:1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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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1
제목 : 니르바나 이야기
이름 : 대명심(jeongsiin@hanmail.net)
등록일 : 2003년 03월 07일    조회수 :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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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이야기
                              서정주

장님과
앉은뱅이가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되어서

장님은
앉은뱅이를 업고 걷고,
앉은뱅이는 길을 가르쳐,
둘이 함께 돌아다니며
빌어먹고 살게 됐는데.

장님의 등에 업힌 앉은뱅이가
어느 날
어떤 곳에서
한 우물속을 들여다보니
거기엔 아조 큰 금덩어리가 들어있어서,

혼자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이걸 꺼내서 똑같이 노나 팔자를 고쳐볼 수도 있겠지만은
가자'
고로코롬 작정하고 비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오래잖어서
어디서 총소리가 땅하고 나더니만,
총쟁이가 헐떡이며 뒤따라오면서
"아 그 비러먹을 놈의 우물! 큰 구렁이가 또아리를 감고
누워 있어 물도 길어마실 수도 없지 않어?!"
하고 뇌까려대는 지라,

앉은뱅이가 "가보자"고 해
장님과 함께 그 우물에 또 가서 보니
그건 구렁이가 아니라 여전한 금덩인데,
"총쟁이가 두쪽으로 똑같이 갈라 놓아서
둘이서 노나가지기엔 안성맞춤일네라.

그렇지만 두 친구는 헤어지기가 싫어서
그 두쪽 금덩이는 부처님 앞에 바치고
"눈뜨고 걷게만 해줍소사"고
날이 날마다 빌고 또 빌었더니
죽은 뒤엔 둘이 다 성한 몸 되어
'열반'에 드셨다는 이야기로다.

무문사 도서실에서 빌려온 양귀자님의 '천년의 사랑'을 눈이 붓도록 울며 읽었습니다.  침침하게 부운눈으로 보아도 소설 속에 인용되어 있는 서정주님의 '니르바나 이야기'는 저에게 혜안을 주는듯 했습니다.
머리를 지혜롭게 해주며, 마음을 맑게 닦아주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혼자만 읽기가 아까워 많이 많이 읽히워서, 많은 분들의 마음이 더 따뜻하고 더 맑게 닦이여 망집을 버리고 진리를 통찰하는 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성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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