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빛

2012.03.23 03:18

mumunsaadmin 조회 수:17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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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48
제목 : 꽃과 빛
이름 : 각산()
등록일 : 2005년 07월 05일    조회수 :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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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가본 사람이면 그곳 경치의 아름다움에 탄복한다.  그 이유 중에는 날씨가 따뜻한 것도 한 몫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화초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화초의 종류도 한 두 가지가 아니고 보통 육지에서는 못 보는 열대 나무와 꽃등 희귀식물들이 많다.  그런데 이 화초들이 자기 스스로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을까?  하와이는 풍부한 햇빛이 늘 비친다. 이 태양의 찬란한 빛 없이는 그 화초는 제 빛을 발휘 못한다.

밤이 되면 눈이 부실정도의 네온과 전등불이 비쳐 그대로 도시가 아름답지만 바다는 어둡고 컴컴 할 뿐이고 그 푸르던 색깔이 자취를 감춘다.  시내 밖에서는 어디든지 다투어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화초들도 아름다움을 잃고 만다. 그렇다면 꽃이 아름다운 것인가?  혹은 태양빛이 꽃을 아름답게 만들어준 것 인가?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빛을 비쳐 주지 않으면 아름답게 보일 수 없다.  호텔의 고층 방에서 내려다 보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던 푸른 바다도 해가 지면 검은 괴물 같이 느껴진다.

이렇듯이 우리 눈 앞에 아름답게 보이는 것들은 그 자체가 아름답기 보다는 그것을 비추는 빛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눈이 이것들을 아름답게 보도록 보조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비쳐주는 빛이 없고 또 그것을 곱다고 봐주는 눈이 없으면 그것들은 다른 많은 하찮은 물건에 지나지 않을 것 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 된다.

꽃은 본래 색깔이 없다.  다만 색깔이 있는 것 같이 보일 뿐이다.   태양빛은 무색이다.  빨강 노랑 그리고 녹색의 삼원색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어느 색도 발색 하지 못한다.  검은색은 모든 빛을 흡수만 하고 빛의 어느 부분도 반사 하지 않는다.  반면 흰 색은 빛의 모든 부분을 반사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받은 빛 중에서 모든 것을 흡수 하고 반사 하는 빛만을 보이게 되는 것 이다. 붉은 빛으로 보이는 것은 모든 빛을 흡수 하고 붉은 파장의 빛만 반사 하니 우리 눈에는 흡수한 빛은 볼 수 없고 내어 뱉는 빛만 보이는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꽃의 색깔은 다른 빛은 흡수 하고 내어 뱉는 빛의 색이다. 그것을 우리는 꽃의 색으로 안다!  본래 꽃이 색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시 말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꽃의 색은 사실은 각각 그 꽃들이 가 장 싫어하는 색들인 것 이다.  좋아하는 빛은 다 흡수 하고 필요 없는 것을 내 뱉는 것 인데 우리는 그 것을 꽃을 대표하는 색인 양 착각을 하고 있는 것 이다.  더욱이 그것이 우리에게 아름답게 보인다니 우리는 얼마나 큰 착각 속에 살고 있는지?

이렇듯 우리는 눈의 속임수에 살고 있고 그것이 세상의 진리 인줄 믿고 산다.  얼마나 허황한 현실인가?  꽃이 홀로 아름다울 수 없고 빛의 힘을 빌려야 세상을 홀릴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눈은 사물의 속을 들어다 볼 능력이 없다.  다만 껍질만 볼 수 있고 그 겉 모양만으로 전체를 판단 하려 한다. 혹 어떤 젊은 여자가 아름답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우리 눈의 착각이지 그 여자가 결코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그 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상상이라도 해 보라.  다만 반사 되는 빛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빛이 없으면 꽃이 아름다울 수 없고 그 아름다움 자체도 싫어서 내어 뱉은 색깔이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한 세상 얼마나 많은 것에 속아 살아 왔는지 조금은 알 것이다.

그 뿐이랴. 우리의 여섯 감각기관(눈,귀,코,혀,몸,뜻)으로 통해서 들어 오는 사실들이 우리들을 얼마나 속여 왔는지?  그것을 믿고 한 평생 큰 소리 치며 살아온 우리의 과거가 얼마나 모순투성이였는지?   이제 곰곰히 생각하면 부끄럽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다시 되돌아 가지 못하는 인생 이일을 어찌하랴?  다만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여움 없이 물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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